학부(사회계층과 불평등, 2008) 레포트 with mirror
사회경제적 차이와 흡연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탐색적 연구
목차
1. 서론-건강불평등에 대하여
1-1. 흡연에 대하여
2. 기존 문헌 검토
3. 방법론
4. 자료 분석
4-1. 대상자들의 소득/가정적 배경
4-2. 대상자들의 개인사적 특수성 및 흡연.
4-3. 흡연과 관련한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4-4. 흡연에서의 성차
5. 흡연에서의 계층적 차이
6. 쟁점 및 한계
7. 결론
1. 서론-건강불평등에 대하여
건강불평등 문제는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띄는 불평등 문제이다. 낮은 사회 계층은 높은 사회 계층에 비해 일반적으로 낮은 건강 상태를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사회경제적 불평등->건강불평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발생하게 된다.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문제들이 존재한다. 간단하게, 돈이 없는 사람은 의료 서비스에 지출할 수 있는 돈 역시 모자라게 되며, 적시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을 통하여 부정적인 건강 결과에 이르게 된다.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련된 생활환경의 문제도 중요하다. 지대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이 사는 공간은 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상황에 노출되기 쉽고(공장 지역, 상하수도 및 의료시설의 열악함 등) 이 또한 부정적인 건강 결과로 직결되게 된다. 스트레스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련된 높은 직무/노동 스트레스 혹은 일상 스트레스는 개인의 정신적/육체적인 건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계층적 위상과 거의 직결되는 학력 및 지식의 문제 또한 건강에 중요하다. 자신의 증상을 이해하고, 증상과 관련된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의 건강 상황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건강 상황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건강 행동의 문제는 어떠한가? 특정한 건강 행동은 분명히 부정적인 건강 결과로 이어진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록 금연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질환에 대해서 취약한 상태가 된다. 적절한 음주는 건강에 큰 문제를 주지 않지만, 폭음이나 연속된 음주는 건강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더 좋은 건강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건강 행동은 어떠한가? 건강 행동 역시 계층적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답은 간단하다. 건강 행동 역시 계층적인 기반에 서 있다. 상층에 속한 사람들이 더 많이 운동을 하고, 더 조심스럽게 먹을 음식을 고르며, 더 안정적으로 음주를 통제하고, 더 적은 담배를 피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가? 수 많은 답들이 가능할 수 있다. 문화 자본의 설명틀 내에서 건강 행동을 일종의 ‘문화적 패턴’으로 규정한 후에 이러한 문제에 접근할 수도 있고, 합리적 행동의 설명틀 내에서 각 계층의 건강 행동과 관련한 합리적 선택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아마 어떤 사안을 다루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고, 어떤 시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건강 행동 중에서 ‘흡연’을 중심적으로 다룬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흡연은 거의 절대적으로 나쁘다. 비만, 체지방, 음주 등이 건강 차원에서 여전히 비교적 ‘논쟁적’인 이슈라고 할지라도, 흡연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연구되어 왔다. 흡연의 문제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문제가 된다. 또한 이러한 흡연은 계층과 명확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낮은 계층에 있을수록, 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높다. 본 연구는, 어떠한 변수가 계층과 흡연을 연결해 주는 변수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인터뷰를 통하여 탐색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1-1. 흡연에 대하여
많은 기존의 연구들이 흡연 행동을 여러 가지 차원에서 파악하려고 시도하였고, 이러한 탐색에서 가장 주된 요인으로 파악된 것은 ‘스트레스’이다. 흡연은 전반적인 스트레스와 높은 상관관계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구체적인 사회적 맥락을 통하여 개인에게 발생한다. 이러한 스트레스 중 일부는 특정한 사회적 환경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개인 주위의 환경 역시 흡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된다. 살아온 가정의 교육 방식, 주위 친구들의 흡연여부, 혹은 개인의 음주여부 등은 흡연에 영향을 준다. 또한 흡연은 사회경제적 불평등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국내의 연구에서나 국외의 연구에서나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에 있는 개인은 그렇지 못한 개인에 비해 흡연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실은, 다른 사회경제적 변수(거주, 교육 등)들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흡연은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과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연구한 것은 이러한 사회경제적 상황과 흡연 간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사회경제적 상황 중에서도, 낮은 소득 수준은 흡연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낮은 소득 수준이 높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되어 흡연과 연결되게 될 수도 있고,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이 흡연과 관련된 사회적 환경(방임적 가정교육, 많은 흡연자 친구)을 통하여 흡연으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연구하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통해서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이 보다 높은 흡연 확률로 이어지게 되느냐 하는 것이다.
2. 기존 문헌 검토
흡연은 스트레스와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구체적으로 재수경험과 관련될 수도 있고(맹광호 외1, 1993), 학교생활의 불만(이계은 외 1, 1992; 홍경의, 2002; 강이주 외 1, 2005)이나 낮은 학업성적(박선희 외 1, 2007), 자아존중감(이선혜 외 1, 2006)등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개인은 낮은 스트레스를 받는 개인에 비해 흡연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접근은 개인의 흡연에 대한 동인을 잘 설명해 줄 수 있지만 사회적인 역학과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적/심리적인 접근에 가까운 연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사회학적인 관점의 연구로, 사회적 환경과 흡연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들이 존재한다. 부모의 교육 방식이 민주적인 것 보다 보수적이거나 방임적일 경우 흡연율이 높고 가족기능이 나빠질수록 흡연율 높다(김웅 외 3, 1992, 박선희 외 1, 2007). 또한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경우에도 흡연율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김웅 외 3, 1992; 류황건, 2001; 박선희 외 1, 2007). 또한 친구 중 흡연자가 있으면 역시 마찬가지로 흡연율은 높은 경향성을 띈다(하영호 외 3, 1996; 류황건, 2001; 강이주, 2005). 이러한 연구들로부터, 사회적 환경이 흡연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개인을 둘러싼 환경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인 환경’과 관련된 연구들 역시 존재한다. 학력군에 따른 흡연율의 차이(하영호 외 3, 1996)나, 거주지역의 도시-읍면간 차이에 따른 흡연율의 차이(윤용진 외 4, 1996)를 다룬 연구들이 이에 속한다.
부모의 직종(류황건, 2001), 학력(홍경의, 2002), 사회경제적 지위(박선희 외 1, 2007)등의 변수들은 흡연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흡연과 관련한 주요한 변수로 사용한 김혜련의 연구는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흡연 사이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김혜련, 2007). 담뱃값 인상과 관련하여 계층별 흡연 행태 변화 추이를 다루는 연구들에서도, 소득 수준이 흡연과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이진석, 2005; 김원년 외 2, 2006). 일본의 흡연 연구에서, 소득은 특정한 그룹(18-24세의 남성 청소년)을 제외하고는 흡연율과 음의 상관관계에 있다(Fukuda, 2004). 다른 사회경제적 환경을 통제하고도, 소득 수준은 흡연율과 음의 상관 관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도 존재한다(Mikko, 2005).
이상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이러한 설명을 그려낼 수 있다 : 흡연은 개인적으로 높은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으며, 개인을 둘러싼 가족 혹은 동료 집단의 영향성 또한 상당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개인적인 변수 수준을 넘어서 거주지역이나 개인이 속한 학력군에 따라서도 흡연율은 변화하게 된다. 사회경제적 상황은 개인의 흡연과 뚜렷한 상관관계에 있지만,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흡연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 김혜련의 연구는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흡연 사이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주지만,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어떻게’ 높은 흡연율과 연결되는지를 규명하지는 못한다(김혜련, 2007). 담뱃값 인상과 관련하여 계층별 흡연 행태 변화 추이를 다루는 연구들에서도, 소득 수준이 흡연과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나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설명하지는 못한다(이진석, 2005; 김원년 외 2, 2006). 우리의 연구 목적은 구체적인 인과관계 탐색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는 변수 혹은 설명을 탐색하는 데 있다.
3. 방법론
두 명의 연구자가 연세대학교 인문/사회/법학/경영대학에 재학중인 12명의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하였다. 애초에 인터뷰 대상자는 소득 수준 최상위 5분위의 남성 4명과, 소득 수준 최상위 5분위의 여성 1명과 차상위에 속하지만 직업적 특성과 관련하여 ‘상층’에 속할 수 있는 여성 1명, 그리고 소득 수준 최하위 5분위의 남성 2명과 차하위 남성 2명, 소득 수준 최하위 5분위의 여성 2명으로 구성되었으나, 차하위 남성 1명은 인터뷰 결과 ‘하층’이라기보다는 중간층에 속한다고 판단되어 연구에서 제외하였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연구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사람들이며, 각각의 인터뷰는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개인의 특성에 관련된 문항, 흡연과 관련된 문항, 개인의 배경에 관련된 문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흡연에 관한 문항은 세부적으로 첫 흡연 시기와 첫 흡연의 동기, 흡연의 지속동기, 흡연의 구체적인 양상, 흡연에 대한 태도 등을 포함한다. 기존 연구들에서 흡연과 유의미한 상관관계에 있다고 밝혀진 음주, 가족 흡연력, 동료 집단, 신앙 등도 인터뷰를 통하여 알아보았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계층적 특성을 간단히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대상자 | 소득수준 | 부모 직업 | 성별 | 전공 | 학년 | 나이 | 특이사항 |
A | 최상위 | 부 : 중소기업 운영 모 : 주부 | 남 | 사학 | 4 | 27 | |
B | 최상위 | 부 : 교수 모 : 소아과 의사 | 남 | 법학 | 3 | 25 | |
C | 최상위 | 부 : 공인회계사/교수 모 : 중학교 교사 | 남 | 사회계열 | 1 | 20 | |
D | 최상위 | 부 : 약사 모 : 주부 | 남 | 사회계열 | 1 | 20 | |
E | 차상위 | 부 : 방송국 간부 모 : 주부 | 여 | 국문학 | 3 | 22 | 강남 거주 부친 정계진출 고려중 |
F | 최상위 | 부 : 공기업 간부 모 : 고교 교사 | 여 | 국문학 | 2 | 21 | 강남 거주 |
G | 최하위 | 부 : 일용직 모 : 일용직 | 남 | 사회학 | 1 | 21 | 부친 도박 및 문제행동 가계곤란 장학금 |
H | 차하위 | 부 : 이혼 모 : 호스티스 | 남 | 경영학 | 1 | 21 | 평균 소득은 차하위 직업상 소득 불안정 |
I | 최하위 | 부 : 이혼 모 : 유치원교사 | 남 | 사회계열 | 1 | 20 | 가계곤란 장학금 |
J | 최하위 | 부 : 자영업 모 : 보험회사 | 여 | 법학 | 4 | 25 | 부친이 실제로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음 |
K | 최하위 | 부 : 자영업 모 : 보험회사 | 여 | 사회학 | 3 | 23 | 부친이 실제로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음 가계곤란 장학금 |
4. 자료 분석
4-1. 대상자들의 소득/가정적 배경
대상자 A의 부친은 대기업 간부로 근무 중에 기업의 업무에 회의를 느끼고 창업을 하여 성공하였다. A는 집안의 장남이며 아버지의 경영을 승계하라는 상당한 압박을 받아왔다. 모친은 평범한 주부로서,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 여동생이 한 명 있으며, 음악대학에 재학중이다. 소득 수준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며 경기에 따라 다르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응답하였다.
대상자 B의 경우 부친은 박사 유학 이후 계속 교수로 재직중이며(정치에도 잠시 관여한 적이 있다), 모친은 대학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월 평균 소득 수준은 1200만원 정도이며, B는 집안의 장남이며 터울 차이가 큰 남동생(현재 중3)이 하나 있다.
대상자C의 경우 아버지가 경영학 박사로, 현재 대학 교수이다. 이와 함께 현재 회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실무적인 업무는 거의 담당하지 않고 대표로 활동중이다. 어머니의 경우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중학교 국어교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아파트를 보유중이며, 현재는 용산역 근처의 아파트에 전세로 생활하고 있다. 현재 같이 거주하고 있는 가족은 부모와 형, 본인이다.
대상자D의 경우 아버지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전주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는 경상계열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현재 가정주부다. 전주 외각에 아파트를 보유, 거주중이며 대학 서문에 자취를 하고 있다. 가족은 부모님과 여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자 E의 경우 정기적인 소득 수준 자체는 매우 높지 않으나 부친의 직업 특성과 관련하여 정/재계의 인사들과 인맥이 있으며, 부친은 정계 진출을 고민중인 상황이다. E는 집안의 장녀이며, 남동생이 한 명 있다.
대상자 F의 경우 부모 두 분 모두 안정적인 고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위로 두 명의 오빠가 있는데 한 오빠는 현재 모 대기업에 취직한 상황이다. 상위 응답자 중에 유일하게 어머니가 흡연을 한 경험이 있는 응답 대상자였다.
대상자G의 경우 아버지가 중학교 중퇴로 건설현장 일용직이다. 2008년 5월 교통사고로 인해 오랫동안 일을 쉬다가 최근 다시 일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졸업으로 현재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미아동에 전세 5천 연립주택에서 거주중이며 가족은 부모와 남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자H의 경우 아버지가 불문과 졸업을 하고 보험회사 부장으로 일한 기억이 있다. 어머니 역시 아버지와 같은 불문과 졸업으로, 학원을 2개 운영했다.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IMF즈음 아버지의 실직과 외가 쪽 빚보증으로 보유 재산을 상실했다. 이 일로 가정불화가 생기게 되고, 부모가 이혼했다. 이후, H는 아버지와 어머니, 조부모 사이에서 거주지를 옮겼다. 아버지가 재혼을 하게 된 후, 계모 아래서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이후 하숙, 자취를 하다가 현재는 어머니와 같이 거주하고 있으며, 남동생도 함께 살고 있다.
대상자I의 경우 현재 이혼한 아버지는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식품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같이 살고 있는 어머니는 전문대 유아교육학과 출신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아버지의 외도 때문에 이혼했으며 현재 두분은 어느 정도 교류가 있는 편이다. 아버지는 때때로 경제적 지원을 한다. 어머니의 거주 지역은 전남 광주의 영세민 아파트이며 가족은 어머니와 남동생(중3)이고, 본인은 현재 전라남도 학사에서 생활중이다.
대상자 J의 경우, 부친은 자영업을 한다고는 하나 실제 소득은 사실상 전무하다. 사업을 한다고 돌아다니기는 하나 오히려 빚만 늘어가는 상황이다. 또한 J의 부친은 몇 년째 폐결핵을 앓고 있어 적지 않은 고정적인 의료비 지출이 있다. 가계의 실질적인 소득원은 보험업을 하고 있는 J의 모친이며, 소득이 수당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소득 변동이 심하다.
대상자 K의 가정은 대상자 J의 가정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부친은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자영업을 한다고 돌아다니기는 하나 소득은 전무하며, 실질적으로 가계의 소득은 보험업을 하고 있는 K의 모친이 버는 것이 전부다. 이 또한 수당제로 소득이 결정되기에 상당히 불안정한 소득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4-2. 대상자들의 개인사적 특수성 및 흡연
대상자 A는 아버지의 사업을 승계하라는 압박을 어느 정도 받은 경험이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진로(추가적인 학업)를 선택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흡연에 있어서 어울리던 시절 친구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실제 현재 흡연 양상에 있어서도 혼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친구랑 함께 있다 하더라도 그리 많이 피우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비교적 예민한 성격이며, 여행과 독서를 취미로 가지고 있다. 공익으로 근무하던 시절, 군 생활에서 오는 회의감 때문에 잠시 흡연량이 늘어났던 적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삼수를 하던 시절에도 삶에 대한 회의를 느꼈지만, 부모님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 적은 없다고 응답하였다.
대상자 B는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에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책들을 접하며 인생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흡연과 음주를 탐닉하게 되었다. 술로 인해서 몇 번의 사고를 겪으며 금전적/신체적/인간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고, 이와 관련하여 우울증 및 알콜 중독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 현재 금연을 장시간 유지하고 있으며, 금주 역시 일 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주식 투자에서 큰돈을 잃은 경험이 있지만 이 시기에도 다시 술이나 담배에 손을 대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과거 흡연과 음주를 통해 잃은 것들을 다시 잃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현재 종교 생활(천주교)과 알콜 중독자 재활 모임(익명의 알콜중독자들, AA) 참가를 통해서 정신적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대상자 C는 중학교 시절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가출을 경험한 적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흡연을 시작 했으며 그 이유는 멋있어 보여서 라고 답했다. 대학교 친구들은 흡연자가 많으며 음주 시에 흡연양이 증가한다고 답했다. 현재는 여자 친구의 금연 권유로 인해서 금연 시도 중이라고 답했다.
대상자 D는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교에서 짝사랑하던 여자가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흡연을 시작했다. 대학교 친구들은 상당수가 흡연자이다. 흡연은 보통 혼자 있으면 심심해서 피며, 주로 중도에서 공부할 때 흡연량이 더 많다. 주변 친구들이 D가 흡연 하는 것에 대해 '금방 죽을 것 같다'며 흡연을 권고한다. 건강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멀티 비타민, 영양제, 배즙 등을 챙겨 먹는다. 주량은 약하나 한번 마실 때 폭음 하는 경향이 있어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노숙하는 일이 종종 있다. 집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일을 싫어해서 집에선 피지 않으며, 전주에 내려가면 역시 피지 않는다. 부모는 흡연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이가 들키는 일을 두려워하고 있다.
대상자 E의 경우, 중학교 시절 사귀던 남자 친구가 사고로 죽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지만, 남자 친구의 죽음에 의한 스트레스라기보다는 그저 ‘어차피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것이 너무 어처구니없게 느껴져서, 술이든 담배든 섹스든 해보자’는 생각으로 흡연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건강에 매우 많은 신경을 쓰며 살아가고 있고, 집의 사회경제적 상황은 매우 여유로운 편이지만 ‘집에 손 벌리기 싫어서’ 학비를 포함한 생활비 전체를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통하여 벌어서 쓰고 있다. 흡연량은 적지 않은 편이며, 장차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게 될 상황에 오기 전까지 금연 계획은 없다고 한다. 서울에서 계속 자라왔으며, 청소년기에 아버지의 특파원 근무와 관련하여 일본에서 몇 년간 체류했던 경험이 있다. 흡연의 이유로 ‘저혈압과 관련하여,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아침에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각성을 위해 피운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 비교적 특이한 사례였다.
대상자 F양의 경우 중학교 시절 사귀던 동성 애인 때문에 흡연을 시작하게 되었다(F는 양성애자다). 딱히 흡연이 어떤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피우고 끊고 한다기보다는 그저 별다른 자극이 없고 심심해서 흡연을 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두 명의 오빠 중 큰오빠는 매우 성실한 타입의 남자로, 현재 대학에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 중이며 술도 별로 마시지 않고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둘째 오빠는 현재 군복무 중으로 술도 자주 마시고 흡연을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현재까지 자라왔다.
대상자 G의 경우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선생님과 사소한 트러블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대입의 실패로 재수를 경험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과 지루함 때문에 흡연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대학교 친구들은 흡연자가 대다수며 술을 마실 때 평소에 비해 흡연양이 1.5배정도 증가한다고 답했다. 아버지는 평소 흡연양이 1.5갑 정도로 여전히 흡연 중이다. 건강에 대해서는 거의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나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봐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부모님이 흡연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크게 화를 내셨으나 현재는 묵인 중이다.
대상자 H의 경우 G와 같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 글을 썼다가 교사에게 크게 처벌당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하여 학생들 역시 H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금연하셨으나 어머니는 여전히 흡연중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어머니가 장난으로 피워보게 한 적이 있었다. 남동생은 그 이후 중학교부터 흡연을 시작했다. 처음 진학한 대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수를 했는데 이 시기의 스트레스 때문에 흡연을 시작 했다. 대학교 진학 후 전공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서 흡연양이 증가 했다. 또한 짝사랑 하던 여자에게 차이면서 흡연양이 더욱 증가 했다. 이시기에는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흡연자였다. 학교에 대한 불만 때문에 2학기 때 휴학을 했으며 고등학교 친구들과 웹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전부 비흡연자다. 건강상의 문제로 금연을 시도 중이며 2개월 정도 진행 중이다.
대상자 I의 경우 아버지가 초등학교 시절 자녀들 때문에 금연을 하였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짝사랑하던 여자가 남자친구가 생긴 스트레스와 경제적 스트레스 때문에 흡연을 시작했다. 대학교 친구들은 흡연자가 조금 있다. 기독교 신자로 흡연 시작 이후 교회 사람들과의 대인 관계가 곤란해 졌다고 답했다. 종교적 문제와 체력적 문제로 흡연을 몇 차례 시도하였으나 실패했다. 흡연은 주로 혼자 있는 것이 심심하고 끊을 수가 없어서 핀다고 답했다.
대상자 J는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태어나서 청소년기를 보낸 곳은 부산의 모 읍인데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밀집한 곳이며 경제적으로는 평범하나 문화적으로는 거의 아무 것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고 기억한다. 그저 그런 수준의 중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는 소리를 듣고 흡연을 시작했다. 부산의 특수목적고등학교에 입학하였으나 학업과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인하여 자퇴를 하고 고등학교 검정고시 이후에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총여학생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대상자 K는 서울의 변두리에서 태어났으며, 평범하게 ‘새벽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와서 잠드는’ 삶을 살아왔다. 대학에 진학함과 동시에 여러 종류의 정치 운동에 가담하였다(사회당, 총여학생회, 비정규직 투쟁조직 등). 흡연은 주위 사람들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시작하게 되었으며, 밤을 샐 때 주로 흡연량이 증가한다고 언급하였다. 흡연의 주요 지속동기 중 하나로 ‘흡연자들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중요하게 언급하였으며, 이러한 유대감은 특히나 흡연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을 느끼게 되는 ‘여성 흡연자’들 사이에서 더욱 중요한 일이 된다고 언급하였다.
4-3. 흡연과 관련한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모든 대상자들의 부모 중 한 사람은 흡연을 한 경험이 있다. 금연 시도를 하고 있는 2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주변에 흡연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A군을 제외하고는 주변 친구들의 흡연율이 대학생 평균 흡연율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주변인 중 흡연자 수는 개략적인 퍼센티지를 묻는 식으로 측정되었기 때문에 자료의 신뢰도가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된 주변 흡연 비율 자체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은 흡연이 어느 정도 유유상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자신의 흡연 사실이 부모님께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으며, 실제로 집에서 응답자들의 흡연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집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것은 흡연과 어느 정도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향에서 상경하여 현재 자취를 하고 있는 D군의 경우, 집에 내려가서 지낼 때에는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신림동 고시촌에서 잠시 고시 공부를 했던 A군의 경우 고시원에서 살던 시절에 흡연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진술하였다. 상황에 따라 자취/통학을 한 경험이 있는 E양, F양, K양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하였다.
4-4. 흡연에서의 성차
응답한 네 명의 여성 흡연자들은 모두 현재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 중이거나, 적어도 한번 정도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이는 여성의 흡연에 대해서 여전히 보수적인 한국 사회의 문화와 관련이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특정 집단’에 속한 여성들의 경우 보통의 여성들에 비해 흡연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는 계층과 상관 없이 드러나는 양상이다. 연극 동아리와 언론 동아리, 그리고 총여학생회 활동을 하며 만난 친구들이 친구의 대부분을 이룬다고 응답한 J양의 경우 주위 친구 여성 흡연율을 50% 이상이라고 추산하였다. F양의 경우, 친구들은 고교(여고) 동창과 대학 언론 동아리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교 동창의 경우 흡연자가 전무하지만 대학 언론 동아리의 경우 흡연자가 50% 이상이라고 응답하였다. K양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고교(여고) 동창 친구들이나 과 친구들의 경우 남성/여성을 막론하고 흡연율이 별로 높지 않지만, 언론 동아리와 학내 학생운동조직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의 경우 남성과 여성 모두 상당히 높은 흡연율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E양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은 응답을 했다. 학내의 여성 흡연자들은 몇 몇 집단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즉, 특정 집단(언론조직, 학생운동 관련조직)에의 가입 여부는 흡연과 상당히 관련이 있는 변수일 수 있다. 구체적인 조사는 없지만, 다른 몇 몇 수업에서 건강과 관련된 서베이 들에서 연세대학교 남성의 흡연율은 20% 내외, 여성 흡연율은 5% 내외로 추산되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20대 흡연율 27.7%라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의 조사는 압도적인 흡연율 수치를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서 K양은 ‘여성 흡연이 허용되는 분위기’를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하였다. 여성 흡연의 허용성에 대해서는 다른 이들도 여러 가지 응답을 했다. E양과 J양, F양은 모두 거리에서 흡연을 하다가 타인의 불쾌한 시선 혹은 불쾌한 개입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이 때문에 학교 안이나 신촌 등을 제외하면 가급적 흡연을 자제한다고 한다.
한편, 흡연과 관련하여 남성 응답자에게 뚜렷하게 나타는 경향성 역시 존재한다. 남성의 흡연에 있어서 인터뷰 응답자 가운데 가장 주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은 ‘연애’다. 5명의 응답자 중 2명의 응답자(C, I)가 연애 실패를 흡연 시작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하였으며, 5명의 응답자 중 3명의 응답자(C,G,I)가 연애를 하게 되면 아마 담배를 끊게 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또한 실제 연애 관계에 있어서도, 모든 남성 흡연자들이 연애 상대로부터 담배를 끊으라는 권고를 들은 적이 있다. 이와 반대로 여성 흡연자의 경우 단 한명도 연애 상대로부터 담배를 끊으라는 권고를 들은 적이 없는데, 이 이유로 E양은 ‘담배를 끊으라고 하는 남자라면 아마 연애를 안 했을걸’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여성 흡연자의 ‘흡연 허용성’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5. 흡연에서의 계층적 차이
계층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변수로는 부모의 흡연, 흡연의 시작/유지 동기, 흡연 시기가 조사되었다. 이를 간단히 표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응답자 | 사회경제적 수준 | 부모 흡연 | 시작동기 | 유지동기 | 흡연시기 | 학년 | 나이 |
A | 상 | 부 : 거의 안피움 모 : 안피움 | 친구따라 | 친구/분위기 | 중2 | 4 | 27 |
B | 부 : 거의 안피움 모 : 안피움 | 스트레스 우울감해소 | 스트레스 우울감해소 | 고2 | 3 | 25 |
C | 부 : 금연(매우 어린시절) 모 : 안피움 | 멋있어보여서 | 습관 | 고1 | 1 | 20 |
D | 부 : 금연(매우 어린시절) 모 : 안피움 | 짝사랑 스트레스 | 심심해서 | 대1 | 1 | 20 |
E | 부 : 금연(중학교) 모 : 주부 | 호기심 연인사망 | 각성 | 중3 | 3 | 22 |
F | 부 : 금연(중학교) 모 : 금연(매우 어린시절) | 친구따라 | 심심해서 습관 | 중2 | 2 | 21 |
G | 하 | 부 : 흡연중 (1.5갑) 모 : 안피움 | 심심해서 | 경제스트레스 | 대1 | 1 | 21 |
H | 부 : 이혼 모 : 호스티스 (1갑) | 수험스트레스 | 습관 | 재수 | 1 | 21 |
I | 부 : 이혼(이혼전 흡연) 모 : 안피움 | 짝사랑 경제스트레스 | 습관 | 대1 | 1 | 20 |
J | 부 : 중학교(병으로 금연) 모 : 안피움 | 살빠진다는 친구들 | 학업스트레스 | 고2/대1 | 4 | 25 |
K | 부 : 흡연 (1갑) 모 : 보험회사 | 친구들 스트레스 | 습관 스트레스 | 대2 | 3 | 23 |
가장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흡연시기의 문제다. 상층에 속한 흡연자 그룹의 경우, 흡연의 시작시기가 비교적 빠르다. 하층에 속한 흡연자 그룹의 경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흡연이 가능한 법정 연령 이후에 흡연을 시작하였다.
이는 우리가 통제한 ‘학력’ 변수와 상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본적으로 연세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상층과 하층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경제 자본이 학력을 통해서 재생산된다는 논의를 참조할 때, 이는 하층에게 더욱 힘든 일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흡연’과 연결되어 있는 하층 출신의 개인이 연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흡연 자체가 청소년기의 뇌에 큰 영향을 주게 되고, 추가적으로 ‘청소년 흡연’이라는 행위는 다양한 행위(음주, 비행)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흡연 청소년의 명문대 진학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계층적 요소의 작용을 통해 계층을 통한 진학률은 차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즉, 조사된 자료와 표본으로부터 최종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하다 : 청소년기에 흡연 등의 학업에 부정적인 행위와 연관된 경우에, 상층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학력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하층인 경우에는 그렇게 될 수 없다. 이 자료는 계층이 흡연에 미치는 영향을 간파할 수 없지만, 계층의 재생산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연구의 단초가 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거론하고 싶은 것은 부모의 흡연 문제이다. 전술했듯이 이번 응답자의 경우, 모든 응답자의 부모 중 한 사람은 흡연 경력이 있다. 이는 대상자 부모 나이를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여준다(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 1차년도 결과, 40대의 흡연율은 27.2, 50대 흡연율은 19.0이다).
이것은 계층적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구체적인 흡연 양상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상층의 경우 아버지가 현재 흡연중인 A,B의 아버지 흡연량이 매우 적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C의 경우 아버지가 매우 어린 시절에 금연을 시도하셨고, D의 경우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셨다고는 하는데,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응답했다. E의 E가 중학생 시절에 아버지가 담배를 끊으셨고, 상층 중 유일하게 어머니까지 흡연력이 있는 F의 경우도 어머니는 매우 어린 시절에 담배를 끊으셨으며(F역시 어머니가 담배를 피우셨다고는 하나 F의 기억 속에서 어머니가 담배를 피우던 모습은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F가 중학생 시절에 담배를 끊으셨다고 한다.
하층의 응답자로 넘어가보자. G의 경우 아버지는 여전히 담배를 많이 피우시고 계시며, H의 경우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는 여전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축에 속한다. I의 경우는 조금 예외적인 경우다. J의 경우 아버지가 흡연을 중지하셨기는 하지만 어떤 의도적인 금연이라기보다는 건강상의 문제로 인한 강제였고, K의 경우에는 여전히 아버지가 적지 않은 흡연을 하고 있다.
즉, 전반적으로 상층 부모의 경우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린 시절에 부모가 금연에 성공했거나, 피우더라도 매우 적은 양을 피우는 데 비해 하층 부모의 경우 여전히 적지 않은 흡연을 보여주고 있다. 흡연의 가족력에 대한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대로, 부모의 흡연은 자녀의 흡연에 큰 영향을 준다(김웅 외 3, 1992; 류황건, 2001; 박선희 외 1, 2007). 그리고 성인의 흡연에 있어, 비록 그 구체적인 역학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해도 계층은 흡연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진다(김혜련, 2007). 이 두 가지를 통해 추론할 수 있는 하위 계층 흡연에 대한 한 가지 기전은 이러하다 : 흡연 행위는 계층적 기반을 통해 가족 내에서 일종의 ‘유전’처럼 재생산된다. 하위 계층의 부모는 흡연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부모 아래서 자라게 되는 아이들은 흡연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되어 흡연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은 흡연 시작/지속 동기의 차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스트레스의 개입 정도가 문제가 된다. 상층 중에 흡연의 시작/지속 동기로 ‘스트레스’를 중요하게 언급한 사람은 B와 C 둘 뿐인 반면에, 하층 흡연자들은 모두 시작/지속 동기로 ‘스트레스’를 지목하였다. B같은 경우 흡연의 동기인 스트레스에 대하여 ‘실제로 어떤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와 우울감’을 지목하였고 동시에 알콜 중독 상황까지 간 것으로 추정컨대, 스트레스와 관련한 B의 상황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B의 사례를 제외하고, 흡연의 동기를 시작 동기가 아닌 유지 동기에 집중해서 볼 때 이러한 차이는 보다 명확해진다. 전체 응답자들 중 가장 많은 흡연 지속 동기 응답은 ‘습관’이었지만, 계층적으로 상층 중에 흡연 지속 동기로 ‘스트레스’를 언급한 사람은 없었다. 반면에, 하층에서는 5명중 3명이 ‘스트레스’를 주요한 흡연 지속 동기로 언급하였다.
이로부터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사회경제적 계층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흡연에 있어 주요한 변수로 여겨질 수 있다’는 추론과, 단순히 하층이 상층에 비해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흡연자 사이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추론이 가능할 수 있다.
6. 쟁점 및 한계
계층과 관련하여 쟁점이 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는 흡연에 있어서의 가족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저 가족력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 명확한 기전이 없다고 해도, 하위 계층의 사람들의 흡연율은 현재 높은 상황이다. 즉, 하위 계층에서 태어난 자식의 경우 부모의 흡연율은 높게 나타나게 되며, 하층의 청소년은 가정적으로 더 많은 흡연에 노출되게 되고, 이는 높은 흡연으로 연결되게 된다는 하나의 가능성이 조사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흡연의 계층적 유전성’이라 명명했다. 이는 기존의 두 가지 연구 경향(계층과 흡연의 상관관계, 흡연 노출과 관련한 환경적 요인 탐구)을 종합하는 선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계층과 흡연 간의 명확한 기전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추가적인 연구는 ‘흡연에 대한 노출 정도가 동일한 하층/상층의 경우, 그들의 흡연에 대한 태도 및 실제 흡연에 어떤 계층적 차이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밝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계층과 스트레스, 흡연에 대한 기전은 여전히 어떤 ‘경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층 흡연자들이 특별한 상황이 생기게 되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E의 경우, 임신을 고려하게 될 경우 금연을 할 것이며 자신은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흡연 통제력이 높다고 느끼는 것(A의 경우 금연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데, 이유는 ‘지금도 나는 충분히 조절해가며 피우고 있고, 피울 능력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현재 금연 중인 B의 경우, 스스로의 금연에 대한 결심과 신뢰가 확실하다)과 연결하여, 상층은 흡연을 하나의 ’기호 식품‘내지는 ’생활 양식‘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고 하층은 흡연을 주로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가설을 세워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 자체의 성격이 어떤 경향성을 파악하려는 양적인 연구가 아닌, 경향성 탐구의 단초가 되는 상황을 조사하려는 탐색적 연구이기 때문에 이상에서 논의된 계층적 상황과 관련된 설명들이 실제로 어떤 통계학적 유의미성을 가지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이 본 연구의 가장 큰 한계이다. 또한, 동일 계층 간의 흡연자/비흡연자들의 흡연에 대한 태도에 대한 분석을 추가적으로 진행했더라면 두 번째 쟁점인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조금 더 설명력 있는 가설을 제시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연구 설계 과정에서 조금 지나치게 기존 연구를 참조했다는 점도 아쉽다.
인터뷰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연세대학교’는 대표성을 띌 수 없는 집단이다(이는 특히 하층 연구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물론 이러한 특수성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통찰을 할 수 있는 기회(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하층 흡연자들은 보통 대학 입학 이후에 흡연을 시작했다)가 발생하기도 하였으니 이와 관련해서는 큰 아쉬움은 없다.
7. 결론
통계적 유의미성을 지니지는 못하지만, 연세대학교 흡연자 사이에서도 흡연의 가족력, 동기, 스트레스 등이 계층과 관련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원래 목적한 계층 변수 외에도 ‘성’이라는 변수 또한 흡연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또한 흡연 행동 및 금연과 관련하여, 계층과 상관없이 모두 친구들의 흡연에 대하여 언급하였는데, 이와 관련하여 고전적인 계층론과 네트워크 이론의 교차로부터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층의 친구 네트워크와 거기서 흡연자가 차지하는 위치는 상층과 다를 것이고, 그러므로 다른 사회적 효과를 가지게 될 지도 모른다.
참고 문헌 :
강이주, 2005. 남자고등학생들의 흡연 영향 요인 분석. 소비문화연구 8권 4호
김웅 외 3, 1992. 고교생 흡연실태 및 가족기능지수와 흡연과의 관계. 가정의학회지 13권 7호
김원년 외 2, 2006. 담배가격이 흡연수요에 미치는 영향. 한국인구학 29권 2호
김혜련, 2007. 우리나라에서 흡연율의 사회계층별 불평과 변화추이. 보건사회연구 27
류황건, 2001. 한 지역 고등학생의 흡연율과 행태에 관한 연구. 보건과 사회과학 9집
박선희 외 1, 2007. 중학생의 흡연시작 및 흡연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국청소년연구 한국청소년연구 Vol.18 No.1
윤용진 외 4, 1996. 도시와 읍면지역 남자 고등학생의 흡연율과 흡연 위험 인식도. 가정의학회지 17권
이계은 외 1, 1992. 여고생의 흡연 실태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국보건교육학회지 9권 1호
10호
이선혜 외 1, 2006. 성별에 따른 고등학생의 흡연에 대한 지식, 태도 및 자아개념. 보건교육, 건강증진학회
이진석, 2005.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흡연자의 단기적 흡연 행태 변화. 보건복지포럼
하영호 외 4, 1996. 우리 나라 일부 군인의 흡연에 관한 실태. 가정의학회지 17권 3호
홍경의, 2002. 한국여자대학생의 흡연행동 원인 분석. 보건교육, 건강증진학회 19권 3호
Y . Fukuda , K . Nakamura , T . Takano. 2004. “Socioeconomic Pattern of Smoking in Japan: Income Inequality and Gender and Age Differences” Annals of Epidemiology , Volume 15 , Issue 5:365-372
Mikko Laaksonen, Ossi Rahkonen, Sakari Karvonen, Eero Lahelma. 2005. “Socioeconomic status and smoking” European Journal of Public Health, Vol. 15, No. 3:262-269
J. S. Coleman. 1990 "Foundation of The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