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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문답 _
이글루 문답 1. 이글루는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제대를 하고 이런저런 정신산만한 일들 때문에 휴식이 필요했었다. 그러한 휴식 추구의 일환으로, 학교와 집이 그리 멀지 않음에도 한 학기 정도 집을 나와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살았었다. 이사가 끝난 방 안에 앉아 싸이에 접속했다가 불현듯, 온라인상의 집도 한번 옮겨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아는 블로그라고는 이글루밖에 없었기에, 이글루에 안착하게 되었다. 2. 하루의 포스팅 수는 얼마나 됩니까? 일주일에 하나? 3. 이글루의 주제는 뭐죠?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던 시절에는 두 개 정도의 카테고리밖에 없었다. '일상의 소설화'. 일상에서 얻은 소재들을 기묘하게 뒤튼 엽편들을 싣는 공간. '내 소설' 그러한 것들로부터 끌어낸 완결된 소설을 싣는 공간. 글쎄. 지금은 일상의 소설화는 일상잡담화 되어버린 지 오래고-그러나 여전히, 그 공간의 글들은 '일상잡담'이 아니다. 그것은 순도 100퍼센트의, 소설이다. 아무리 발버둥쳐 빠져나오려 한다 해도 결국 나는 교육학도이며 사회학도였기에, 결국 어느 순간엔가 교육학/사회학 카테고리가 신설되었다. 이 공간의 글들은 순도 100퍼센트의, 논픽션이며, 정치적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며 WoW카테고리를 신설하기는 했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와우도 못하고 카테고리도 버림받았다. 멀티미디어음란물은 말그대로 멀티미디어 자료들. 나를 흥분하게 하는 음란한 그런 자료들의 터다. 보고 싶은 음란물을 볼 때마다 검색을 해야 한다는 건, 귀찮은 일이니까. 결국 이것을 모두 통합하는 주제라면, 역시 사회학이다. 사회학은 만학의 제왕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 이글루를 한다면, 당연히 그 블로그의 통합적인 주제는 사회학이 될 수 밖에 없다. 4. 이글루 이웃분들과의 사이는 어떤가요? 몇 없다. 나쁘지 않다. 무링크 무이웃주의를 표방하기에 가끔 어떤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러다 사라지고 또 다른 사람이 오고 한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오프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5. 메신저에 이글루 이웃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메신저 안 쓴다. 6. 하루에 이글루를 몇 시간씩 합니까? 글쎄다. 7. 이글루 이웃중에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과의 교류는 어느정도죠? 없다. 혹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나이가 좀 있다. 이십대가 꺾일라 그런다. 선배들 블로그에 가끔 드나드는 정도 빼곤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내 나이쯤 되는 사람이라면 블로깅 같은 무의미한 짓을 그만 둘 나이다. 메이저 블로거가 되거나, 때려 치우거나.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니! 어린 시절부터 나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어리기 때문일까? 그런 것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보다 나는 늙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 사람들은 발전의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늙은 사람들은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곱게 제대로 늙은 사람을 나는 그리 많이 보지 못했다. 8. 이글루를 하면서 바뀐점이 있나요? 즐겨찾기가 한줄 늘었다. 9. 존경하는 이글루 유저가 있나요? 내 주위에서 살아가는 사람 중에 내가 존경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세 명 정도 있다. 한 명은 나보다 똑똑하면서 나보다 좋은 글을 쓰는 사회학과 대학원생이다(수수한 표현이지만, 내게 있어 인간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다). 한 명은 책 좀 읽어야지 싶으면 한달에 60권 정도 읽는 사람이지만 논쟁이나 사고나 글에 있어 간결한 학사장교다. 나머지 한 명은, 생이 그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대신 그가 생을 위협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들 셋 모두 이글루는 커녕 블로그도 하지 않는다. 하여 연역적으로, 내게 존경하는 이글루 유저는 없다. 그들이 이글루를 쓰게 되거나, 그들만한 사람을 이글루에서 만나게 되기 전까지는 없을 것이다. 10. 자신의 이글루의 수준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내는 레포트 정도. 11. 다음 바톤 상대를 정해주겠어요? 아무나 받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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