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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더럽게 감사합니다. <선동적인 글>
이글루스 여러분, 더럽게 감사합니다. <논쟁적인 글> -선동적 포스트에 대한 논쟁적 트랙백에 대한 분석적 트랙백. 링크 두개 되는지 오늘 처음 안 컴맹, 신나다. 나는 사이버스페이스가 가진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양방향성. 풀뿌리 민주주의. '통신'이 아닌 '네트워크' 어쩌고 하는 네그로폰테적 게소리를 대체로 불신한다(그것은 개소리보다 못하다). 진보신당 당원인 친구들에게, 진보신당 출범과 관련해서 가장 불운한 일로서 '진보신당, 창당과 동시에 인터넷에서 활발히 논의되더라. 인터넷에서 논의된 정치 치고 성공한 정치는 없었지.'라고 지적하는 데에 전혀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성공한 정치는 거리에서 논의되고 실천된다. 설마, 아직도 촛불시위가 인터넷 기반의 다중적 퓨이상스의 발현 어쩌고 떠드는 자율주의자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동적이고 감상적인 글이 하나 올라왔고, 그에 대하여 그것이 가진 '비설득성'을 지적한 위의 트랙백이 올라왔다. 아. 물론 위의 글은 정치 행위 비판으로 타당하다. 하지만 목표를 잘못 잡았다. '정치 행위'에 대한 글이라면 윗 글은, 비판할 만한 지점이 꽤나 많이 있음에도, 그래도 논의해 볼 만한 글이다. 그러나 '인터넷 정치 행위', 특히나 이글루스 병맛공감에 대한 글이라면, 글쎄. 눈 앞의 일본뇌염모기를 잡기 위하여 일본을 겨누고 미스트랄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격이다. 인터넷은, 더구나 병맛공감은, 본질적으로 제대로 되어먹은 정치 행위의 장도 설득의 장도 되지 못한다. 그건 그저, 선전선동의 장이다. 혹자는 반론할 것이다. 2002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노무현 팬클럽은 인터넷 기반으로 이루어진 성공한 정치/설득의 현상이 아니었냐고. 한때 그 잘나신 인터넷 덕에 7만명이 넘어갔던(아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탈퇴할 즈음엔 칠만쯤 있었다) 노사모에, 천오백 몇번째로 가입하는 나는 반론할 것이다. 조까 병신아. 라고(성폭력적이고 장애인차별적이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노사모의 외연/규모 확장에 인터넷이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위 노풍을 타기 전에, 전직 해수부장관이자 부산서 세번 낙방한 정치인 노무현의 팬클럽 노사모는 오프라인 영역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국민경선 바람을 타고 조직화된 노사모가 언론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은 하나둘셋넷다섯여섯 인터넷으로 모여들었다. 설득되어서? 아니, 선동되어서. 나는 선동이 설득보다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전/선동/설득은 모두 선할 것도 악할 것도 없는, 정치공학의 한 수단이다. 적어도 그것은 은폐나 여론조작에 비해 훨씬 가치중립적인 행동이다. 좋은 여론조작은 없다. 모든 여론조작은 악한 것이다. 역시, 좋은 선전/선동/설득도 없다. 그러나 모든 선전/선동/설득이 그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인터넷은, 설득의 장이라기보다는 선전/선동의 장이다. 인터넷이 본질적으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인터넷이 대중적 소통 방식으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는, 그렇다. 혹자는 하이텔/나우누리/천리안 시절의 전설적인 논쟁들을 꺼내며, 사이버스페이스가 논쟁/설득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반론할지 모른다. 아, 그 시절에는 물론 그랬지만 그래서 그것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역시 2002년, 장갑차 사건과 관련한 반미투쟁이 정세를 탔다. 역시 이전부터 민중연대를 중심으로 충분한 오프라인의 조직된 세력이 있었고, 인터넷의, '앙마'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 '선동'이 운동을 크게 만들었다. 앙마가 설득했는가? 혹은 친미주의자들과 기나긴 논쟁을 하다 결국에 승리했는가? 아니. 대중을 선동했다. 언젠가 얼핏 들여다본 이글루는 꽤나 생산적인 논쟁들이 활발한 곳이었지만, 뭔가 이글루에 가입을 하고 이것저것 포스팅을 하던 시절의 이글루는, 지금의 이글루는 그닥 그럴만한 공간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그로부터 논쟁을 위한, 혹은 설득을 위한 글 나부랭이를 쓰지 않는다. 나는 분명 논쟁과 설득을 즐기는 타입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 주위에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나 그렇다. 아니면, 무언가 내 스스로 '정치 행위'라고 이름붙일 만한 행위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거나. 교지에 글을 쓰던 시절에 나는 논쟁과 설득을 위한 글을 썼다. 대학 공동체고 대학 언론이고 다 망해가는 상황에서 교지를 집어들어 읽을 정도로 진지한 사람이라면 함께 논쟁해 볼 만 할테니까. 하지만 내가 인터넷에 이글루에 쓰는 글들은, 그리고 가끔씩 운 좋게 공감에 갔던 글들은, 그저 논파(사실 논파도 선전선동의 수단 아닌가)를 위한 글이거나, 선전선동을 위한 글일 뿐이다. 아, 물론 광의에서는 이것 또한 정치겠지만. 최근에 한나라당에서 고용된 것으로 밝혀진 인터넷 알바는 이런 점에서, 여전히 답답하게 논리적으로 싸우려는 소위 '노빠'들이나 진보정당 당원들보다 트렌디하다. 단순한 행동강령을 통한 행동의 통일. 그리고 선동. 작금의 인터넷에 제대로 된 논쟁을 위한 공간은 내가 아는 한 많지 않다. 적어도 활발히 이야기가 소통되는 다음아고라나 네이버댓글, 이글루스 근처엔, 없다. 그런 공간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종류의 선전선동을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야기한다. 이봐요. 설득의 방법이 잘못되었어요. 설득을 위해서라면 카네기를 읽어보세요. 글쎄. 잘못 짚었다. 그는 설득자가 아니다. 그는 차라리 선동자 검은심장에 가깝고, 그의 글은 '정치적 지지'가 아닌 '공감'을 통해서 이글루 메인 이오공감에 떴다. 지지와 공감이 가지는 의미는 설득과 선동이 가진 의미만큼이나 다르다. 차라리 나라면 그에게, 카네기보단 레닌을 추천했을 것이다. 레닌이 좌빨이라 싫은 사람에게라면 괴벨스를 추천할 것이지마는 좌빨이 싫은 사람에게 책 추천같은 짓을 하기엔 귀찮지만. - 내가 염이나 박의 수업만 안들었어도, 조한 수업가서 이거가지고 물어뜯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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